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섬유 표현 연구(2021)
논문초록
트라우마란 ‘외상’이란 뜻으로, 외부로부터 받은 상처를 의미한다. 이는 이상심리학에서 ‘정신적인 상처’를 뜻한다. 트라우마는 다양한 원인을 가지고 있으며, 전쟁에 대한 상처, 가정으로부터의 폭력 등 외상 사건에 대한 직간접적 영향에서 비롯된 다양한 이유가 있다. 연구자는 본인의 유년 시절로부터 온 외상 경험을 바탕으로 섬유 소재를 활용하여 작품을 제작했다. 본 논문을 통해서 연구자는 트라우마에 대한 심리학적 이론과 주디스 허먼(Judith Lewis Herman, 1942~)의 실험을 기반으로 다양한 외상 경험을 분석하여 섬유 미술 분야에서의 상처의 표현과 치유에 대해 논했다. 허먼은 상담과 실험을 통해 트라우마를 과각성(hyperarousai), 침투(intrusion), 억제(constriction) 등 3가지의 주요 증상으로 구분하였다. 관련된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면 이 증상들은 각각 세부적으로 다양한 형태로 발현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리다 칼로(Frida Kahlo, 19071954)와 천경자(19242015)는 작품에서 자아 이미지의 표정과 함께 사용한 상징적 오브제를 통해 증상을 시각화하고 자신의 심상을 표현했다. 본 연구자는 치유가 외상 경험으로 인한 트라우마의 감정적 해소에서 온다고 보았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심리 치료법 중 자연스럽게 피해자의 내면 표현이 가능한 미술 치료에 대해 분석했다. 미술 치료의 재료를 선택함에 있어 섬유는 부드러움이라는 특성과 인간을 보호하는 소재라는 점에서 치유를 목적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연구자는 섬유 미술을 통해 외상 경험에 대한 아픔과 고통의 소산을 표현한 루이스 부르주아(Louise Bourgeois, 19112010), 에바 헤세(Eva Hesse, 19361970), 알베르토 부리(Alberto Burri, 1915~1995)와 같은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연구했다. 본인의 작품과 몇몇 작가의 작품은 자아 이미지라는 오브제를 통해 자신의 고통을 표현했다는 점과 실의 올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섬유의 절단면이 찢겨 상처받은 내면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유사함을 찾을 수 있었다. 본인은 작품에서 트라우마의 상징적인 오브제로서 자아 이미지를 사용하여 반상의 표정과 자세, 손의 형상을 통해 외상 경험에서 느낀 감정과 증상을 투영시켜 나타냈다. 또한, 스크린 날염과 섬유 콜라주를 주된 표현 기법으로 사용하고 연구하였다. 스크린 날염 기법을 활용하여 자아 이미지를 입체적이고 다양한 질감으로 표현했다. 인간과 가깝게 닿아있는 소재인 섬유를 활용한 콜라주 기법으로 얻은 질감을 통해 외상 경험에 대한 상처를 표현하여 좁게는 관람자와 넓은 의미로는 사회와 공감하길 원했다. 본인에게 이러한 과정은 트라우마의 표출을 통한 치유와 동시에 과거의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질 기회가 되었으며, 스스로 아픔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본 연구자는 이 논문을 통해 트라우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치유의 의미로서의 섬유 미술 분야의 발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