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발적 기억과 감정에 대한 표현 연구 - 본인의 작품을 중심으로 -(2023)

지도교수이은호
작성자김예원
발행기관홍익대학교 대학원
원문페이지vi, 50p.
키워드기억기억_감정비자발적_기억
분류석사학위논문

논문초록

본 논문은 본인의 작품을 통해 표현된 비자발적 기억에서 비롯된 감정에 관한 연구이다. 기억은 의식 또는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다가, 감정과 행동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자발적 회상을 통해 마주한 기억 속 감정의 재현과 비자발적 기억에서 비롯되는 복합적 감정은 우리의 일상에서 끊임없이 등장한다. 과거의 기억을 마주하였을 때, 기억 속 감정이 함께 동반되는데 그 기억에서 비롯된 감정은 현재의 감정보다 크게 작용하곤 한다. 본인의 작업은 의식 속 기억을 통한 심리 치유에서 무의식 속 기억의 복합적 감정 탐구로 이어졌고, 이러한 탐구는 기억과 기억 속 감정을 보다 관조적 태도로 바라보게 하였다. 그러나 계속해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기억들이 외부의 영향으로 재현되는 경험을 통해 기억과 그 기억 속 감정의 지속성을 직접 경험하며 그 모습을 형상화하여 작품으로 표현하게 되었다. 본인 작품의 주제는 과거의 경험 기억을 토대로 한다. 그 기억은 단순한 회상의 개념이 아닌, 의도하지 않게 떠오르는 비자발적 기억과 그로 인해 느껴지는 감정을 다루었다. 본인 작품을 분석하기 위한 이론적 토대로서 베르그손의 기억 개념과 들뢰즈의 비자발적 기억을 고찰하였다. 이를 통해 기억의 생성과 그 기억 속 감정이 현재의 시점에서 재현되었을 때 본인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력에 관해 서술하였다. 의식 기억과 무의식 기억으로 크게 구분하여 정의한 베르그손의 기억 이론을 통해 작품 속에서 표현된 자발적 기억과 잠재된 무의식 속 기억을 설명하였다. 습관과 같이 반복적 경험으로 만들어지는 습관 기억과 경험한 것들을 이미지화하여 기억하는 이미지 기억에 대해 서술하고 두 가지의 기억이 존재하기 위한 존재론적 기억이자 과거의 총체로써 무의식에 존재하는 순수 기억에 대해 설명하였다. 이와 함께 들뢰즈의 프루스트의 기호들에 대한 해석을 바탕으로 비자발적 기억과 함께 동반되는 감정을 살펴보며 기억 속 감정이 본인에게 준 영향에 대해 서술하였다. 본인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기억에 대한 접근은 성인이 된 이후 환경 변화로 인해 나타난 불안한 심리에서 시작되었다. 긍정적 기억을 회상하고 작품으로 표현하며 감정의 치유를 받았던 본인은 기억에서 비롯된 불편한 감정도 함께 마주하게 되면서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게 되었다. 불편한 감정들이 혼재되어 있는 기억은 비자발적으로 본인 앞에 나타났고 그러한 감정이 떠오를 때마다 이를 통제하는 것은 어려웠다. 그러나 빈번하게 일어나는 비자발적 기억을 더 이상 피하지 않고 마주하고자 노력하며, 점차 복합적 감정들이 뒤섞여있는 기억 또한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기억에 대한 태도 변화는 복합적인 감정이 섞인 기억을 관조적으로 바라보게 하였다. 그러나 비자발적 기억과 그 속에 남아있는 감정들이 현재의 나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작업을 통해 끊임없이 혼재되어 있는 기억 감정을 이미지화하게 되었다. 작품 분석에서는 작품에 드러나는 기억의 모습에 대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되는 본인의 태도를 바탕으로 긍정적 기억, 기억의 왜곡과 복합적 감정, 기억 감정과 형상으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행복한 기억 속 공간의 재현에서 기억의 형상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게 된 본인의 작품은 점차 기억의 특징을 표현하고자 하였고 기억 속에 떠오르는 순간적인 이미지를 드로잉과 습작을 통해 포착하여 이를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는 과정으로 전개하였다. 그리고 얽히고설킨 형태의 복잡한 감정이 내재되어 있는 기억을 형상화하며 이를 실재 공간과 함께 표현하여 기억과 본인의 관계를 더욱 직접적으로 표현하게 되었다. 본 논문에서는 기억의 형상 탐구를 통해 작품 형식을 분석하였다. 비정형적 형상의 모습으로 표현된 기억은 얽히고설킨 덩어리의 이미지로 재현되었고 현실적 화면 속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고 혼재되는 초현실적 화면을, 초현실주의 작가의 작품과 비교하여 서술하였다. 또한 뚜렷한 감정들이 느껴지는 기억과 현재를 유채색으로 표현하고, 이와 상반되는 형용하기 어려운 복합적이고 혼란스러운 기억을 무채색으로 표현하며 색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활용하여 본인의 작품을 설명하였다. 단순한 과거 회상에서 비롯된 기억에 대한 탐구는 기억의 본질에 대한 탐구로 이어졌는데 본인은 논문을 통해 자신의 작품에 내재한 기억의 성격을 규정할 수 있었고 현재의 나에게 지속적으로 감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기억을 이미지로 표현하며 복합적인 감정을 해소하였다. 이와 함께 작품을 통해 깊은 내면을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던 본인은 긍정적인 기억뿐만 아니라 부정적 기억과 혼재되어 있는 복합적 기억을 대면하는 연습을 통해 발전된 내면 표현을 위한 탐구를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