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제목
놀이에서 밀려나는 아이들: 2000년대 후반 한국 아동 문화와 애니메이션적 재현
초록
본 연구는 2000년대 후반 한국 아동 놀이 문화에서 발생한 힘의 차이와 배제 경험이 애니메이션적 서사와 시각적 연출을 통해 어떻게 재현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인간을 포함한 사회적 동물에게 놀이란 단순한 유희를 넘어 사회적 규범을 익히고 집단 내 위계를 형성하는 과정이며, 특히 아동기 놀이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관계 형성은 자아 정체성 발달과 자기효능감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현대 교육 시스템은 연령대가 동일한 다수의 아동을 한 집단으로 편성하여 교육하는 구조를 가지며, 이는 비교와 경쟁을 더욱 가속화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 2000년대 초반까지 존재했던 ‘빠른년생’ 제도는 같은 학급 내에서 연령 차이에 따른 신체적·인지적 격차를 심화시켜 놀이에서의 배제와 소외 경험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화적 맥락을 바탕으로, 2000년대 후반 한국 아동 놀이 환경에서의 힘의 차이와 배제의 구조를 분석하고, 이를 애니메이션적 서사와 시각적 기법을 통해 어떻게 효과적으로 재현할 수 있는지 탐색한다. 이를 위해 놀이의 사회적·발달심리학적 기능을 조망하며, 놀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힘의 불균형과 배제 경험이 아동기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한다. 또한, 기존 애니메이션 작품에서 아동기의 불안과 소외가 어떻게 시각적으로 구현되었는지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 제안하는 애니메이션적 연출 방식을 제시한다. 본 연구는 애니메이션이 특정 시대와 사회적 맥락 속에서 형성된 감정적 경험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서사적 매체로서 기능할 수 있음을 논의하며, 아동기의 놀이 경험에서 비롯된 감정적 기억이 시각적 서사를 통해 어떻게 형상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천적 연구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애니메이션이 단순한 오락적 기능을 넘어, 개인적이면서도 집단적인 기억을 반영하는 예술적·문화적 도구로 작용할 수 있음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