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근진 해수욕장을 기록하며(2025)

논문초록

요약 본 연구는 강원도 강릉시 사근진 해수욕장이 해안변 녹지축 공원화 사업으로 인해 철거되기 전에, 해당 지역의 정체성과 기억을 기록하고 보존하기 위한 시도를 다룬 것이다. 사근진 해수욕장은 연구자의 가족과 지역 주민들에게 단순한 생활공간을 넘어 삶의 터전이자 오랜 시간의 추억과 정체성이 깃든 장소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2023년 철거가 확정됨에 따라, 이 공간이 가진 다양한 층위의 의미를 담아내는 기록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사라지는 공간에 대한 기존의 기록 방식은 사실과 자료를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보존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감정적, 개인적 경험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본 연구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연구자와 주민들의 이야기를 수집하면서 연구자의 개인적 경험과 감정을 중심으로 한 사적 기록 방식을 전개하였다. 이러한 기록 방식을 통해 단순한 정보 보존을 넘어 특정 공간과 관련된 감정과 정서를 담아내고 그 장소의 복합적인 의미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연구는 크게 세단계로 진행되었다. 첫째, 사근진 해수욕장의 역사와 현재 상황을 조사하고 사진 촬영 및 인터뷰를 통해 객관적인 기초 자료를 수집하였다. 둘째, 개인적 기억과 경험을 중심으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감정과 기억을 시각적, 촉각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수행하였다. 셋째, 기록한 자료와 제작된 작품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사근진 해수욕장의 변천 과정을 개인적 기억과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복합적인 시각 자료로 재구성하였다. 사적 기록 방식은 단순히 정보를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는 공간에 담긴 개인적 경험과 감정을 반영함으로써 장소의 복합적인 의미를 풍부하게 드러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기록은 관람자들에게 사라지는 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고,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 과정을 통해 소멸하는 공간은 단순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억과 의미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하는 시도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향후 연구에서는 다양한 지역과 표현 매체를 활용하여 이러한 기록 방식을 확장함으로써, 사라져가는 공간을 기록하는 방식을 더욱 발전시켜 공간의 소멸 과정이 새로운 기억과 의미를 형성하는 과정으로 해석될 가능성을 심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