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의 시각화 연구: 불안감을 중심으로(2016)
논문초록
화장품 가게에 들어서면 가지런하게 진열된 립스틱들이 향기를 내뿜는다. 이는 마치 여성들이 립스틱을 실제로 사용하게끔 부르는 것 같다. 하지만 나의 뇌를 스쳐 지나가는 그림은 하수도에 버려진 담배꽁초 더미들이었다. 매장 안의 립스틱은 매일 무수한 사람들이 발라서 어떠한 고객들이 사용하고 다시 제자리에 진열해 놓았는지 알 수 없다. 타인에 의해 피웠던 담배처럼 매장에 진열된 립스틱은 나에게 불안감을 안겨준다. 인간의 감각은 오감으로 나뉘며, 외부 대상에 의하여 자극이 일어나면 감각 기관은 그 자극을 수용하고, 구별하는 지각과정 이후에 의미 해석이 이루어지는 인지 단계를 거쳐 정보를 얻게 된다. 시각은 다른 감각들보다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실제로 보는 것뿐만 아니라 그 대상의 소리, 냄새, 맛, 촉감까지 느끼고 상상할 수 있다. 오감의 기능이 사람마다 제각각이어서 다른 경험을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환경과의 상호 작용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의 적극적이고도 통합적인 감정의 몰입이다. 이러한 감정 몰입을 통해서 오감에 의한 미적 경험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그것은 매우 순간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고 매우 느리게 상황에 반응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내 경험이 주관적으로 판단한다는 개념에 기초를 두고 있다. 개인의 감성적 지각 또는 감성적 인식을 통해서 얻게 된 체험이 오감을 통해 주관적인 만족이나 불만족에 관한 감정으로 나타난다. 오감에서 색채를 인지하는 부분은 시지각이 담당한다. 우리는 흔히 색에 대한 인지는 시각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알고 있다. 색채를 보는 것과 동시에 다른 감각의 느낌을 함께 느끼는 것을 공감각이라고 하는데 색상을 보며 시간의 흐름이나 계절의 변화나 온도, 무게감, 강약을 느끼게 한다. 이는 곧 색채를 통해서 보는 시각과 동시에 맛을 느끼는 미각, 냄새를 맡는 후각, 소리를 듣는 청각, 질감을 느끼는 촉각 등의 감각으로도 색에 대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 다섯 가지 감각을 공유할 때 공감각이 존재한다. 즉 소리를 듣고 동시에 색을 느끼거나, 냄새를 맡으면서 색을 연상하는 것이다. 작품에서는 이러한 오감의 교차성을 나타내려 통해 화면의 시각적 불안감을 표현하고 색채를 운용하여 정서의 전달과정을 탐험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