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의 기억을 통한 이미지 표현연구 : 본인 작품 중심으로(2024)

논문초록

본 논문은 본인의 유년기 기억을 통해 표현된 작품의 주제와 표현형식을 분석하는 것이며, 이 모든 과정은 ‘쉼’과 ‘치유’로서 작용한다. 또한 ‘기억-이미지’가 본인의 내면적 안식에 의미 있는 시공간적 관계를 맺을 수 있음의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는데 목적을 둔다. 본인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과정 안에서 부모님과 비슷한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 부모님에 대한 기억과 함께 유년 시절의 추억이 본인의 감정과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주된 요인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것뿐만 아니라 유년기 기억 속 일련의 인식과 사건들이 소나무, 꽃, 다양한 그릇들, 전통 놀이, 음식 등의 이미지로 형성되었음도 알 수 있었다. 본 논문에서 본인작품 주제를 인간 존재의 실재적 측면에서 사유해야 하는 지속에 대한 앙리 베르그손(Henri-Louis Bergson, 1859~1941)의 ‘기억의 개념’을 이론적 배경으로 삼아 본인 작품의 주제를 분석한 것이다. 경험을 바탕에 둔 무의식에는 특정한 행동을 수행할 때 자연스럽게 활성화되는 ‘순수-기억’의 개념과 과거의 사건이나 경험을 의식적으로 떠올리는 ‘이미지-기억’이 있다. 이를 통해 과거와 현재에 공존하는 감정의 유사성을 특정한 이미지로 변환시킬 수 있었다. 본 논문에서 본인의 작품은 현실이 유년기억의 공간 안에 공존하며 형상으로 표출되고, 이 형상 안에 함축된 시간과 사건, 그리고 사물이 표상화될 수 있음을 설명하였다. 본인 작품의 주제 분석에서는 본인의 유년기를 떠올리게 하는 세 가지 주제를 나누어 보여주었다. 첫 번째 주제는 부모님에 대한 사랑, 감사, 연민 등 가족애를 기저에 둔 감정과 겹쳐오는 유년기 추억 속에 다양한 꽃과 놀이이다. 두 번째 주제는 과거와 현재 모두 본인에게 쉼과 휴식의 공간이었던 소나무 숲속의 ‘치유’이다. 치유의 공간인 소나무와 그 숲은 본인에게 기억을 통한 시공간적 공존이란 가능성도 분석해 보고자 했다. 세 번째 주제는 유년기 기억속의 꽃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본인에게 따스한 온기와 쉼을 제공하는, ‘꽃을 통한 기억의 표상’을 살펴보았다. 다음은 형식적 분석으로 세 주제를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감정과 치유의 의미가 표현 매체인 요철지는 유년의 어머니께서 꽃들을 기르시던 마당 안, 아버지께서 구워주셨던 군고구마, 유년에 놀았던 친구들과 전통 놀이들 등이 매개체로 떠올려져 인식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화면과 형상의 중첩을 통한 동시(同視)적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기억 속에서 어머니의 한복의 모습과 그 한복에서 느껴지던 온기의 느낌들에서 형상을 이루는 층(Layer)간의 연결을 표현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작품제작의 시작점이 되는 염색 단계에서 천연 염료를 추출하기 이전에, 먼저 염료를 얻기 위한 재료의 선택과 구입이 선행되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는 염색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자연 재료인 양파껍질, 비트, 밤 껍질과 밤송이, 쑥, 쪽, 치자, 소목 등의 재료들을 신중히 선별하고, 해당 재료들은 염료의 색상, 질감, 그리고 최종 작품의 특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후, 준비된 재료들을 바탕으로 천연 염료의 추출 과정이 진행되었다. 본 연구는 천연 염료를 얻기 위해 필요한 재료의 선택부터 그리고 염료 추출에 이르는 전반적인 과정을 상세히 서술하였다. 또한 번짐 현상과 작품 제작 과정에서의 다양한 표현 방식을 통해 본인 회화가 자연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일련된 자연 과정 안에 종속되고 일치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끝으로는, 기억을 형상화하는 배경의 다양한 표현 시도와 그에 따른 자연염료 채취 과정과 행위를 통해 본인이 사용하는 색채 의미 안에 함유된 공감대를 파악해 낼 수 있었다. 본인은 ‘유년의 기억을 통한 이미지 표현 연구’를 통해 본인의 회화 안에 현재와 과거의 ‘동시간적 공존’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공유되는 감정을 통한 치유, 표현행위를 통한 자연성을 획득할 수 있었다. 또한 서로 다른 시간대의 기억이 특정 이미지를 통해 융합됨으로써 새로운 회화적 의미를 도출할 수 있었다. 기억과 현실, 그리고 예술과 표현행위 사이의 상호작용이 창작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인간이 지닌 기억의 역할과 예술적 표현 사이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본인 작품의 새로운 의미가 확보되었다고 판단했다.